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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목 설계

찰쌓기와 메쌓기

by 토쟁이사랑 2025. 3. 27.

돌공사(석공사)는 건축과 토목 공사에서 자연석이나 가공석을 사용하여 구조물을 축조하는 전통적인 공법으로, 그 중 찰쌓기메쌓기는 대표적인 돌쌓기 방식입니다. 이 두 방법은 사용되는 돌의 가공 정도, 쌓는 방식, 구조적 역할 등에서 차이가 있으며, 주로 옹벽, 담장, 기초, 교량 하부 구조 등에 적용됩니다. 아래에서 찰쌓기와 메쌓기의 정의, 특징, 시공 방법, 장단점 등을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석축 찰쌓기 이미지

1. 찰쌓기 (Rubble Masonry)

정의

찰쌓기는 자연석이나 최소한의 가공만 거친 돌(찰돌)을 불규칙하게 쌓아 올리는 방식입니다. 돌의 모양과 크기가 다양하며, 별도의 정밀한 맞춤 없이 돌 사이를 모르타르나 흙으로 채워 고정합니다. "찰"은 "거칠다" 또는 "자연 그대로"라는 의미를 담고 있어, 가공이 적은 돌을 사용하는 전통적인 공법을 뜻합니다.

특징

  • 자연스러움: 돌의 원형이 유지되어 소박하고 자연적인 미관을 제공.
  • 불규칙성: 돌 크기와 모양이 제각각이므로 규칙적인 패턴 없이 쌓임.
  • 경제성: 가공 과정이 최소화되어 비용과 시간이 절감됨.
  • 구조적 강도: 하중을 견디는 능력은 메쌓기보다 낮으나, 배수성이 좋아 옹벽에 적합.

시공 방법

  1. 재료 준비:
    •    자연석(강돌, 화강석 등)을 채석하여 크기별로 분류.
    •    모르타르(시멘트+모래+물)나 점토를 결합재로 준비.
  2. 기초 작업:
    •    지반을 평탄하게 다진 후 기초석(큰 돌)을 깔아 안정성 확보.
  3. 쌓기:
    •    큰 돌을 아래쪽에, 작은 돌을 위쪽에 배치하며 불규칙하게 쌓음.
    •    돌 사이의 틈은 모르타르나 흙으로 메워 고정.
    •    수평과 수직을 맞추기 위해 줄자나 수평계를 사용하며, 약간의 경사를 주어 안정성 강화(옹벽의 경우).
  4. 마감:
    •    표면을 자연 상태로 두거나, 필요 시 모르타르로 간단히 마감.
  5. 배수 처리:
    •    물빠짐을 위해 돌 사이에 배수공을 남기거나 배수관 설치.

장점

  • 초기 비용이 저렴하고 시공이 간단.
  • 자연석을 활용하므로 환경 친화적.
  • 배수성이 좋아 침투수로 인한 붕괴 위험이 적음.

단점

  • 돌의 불규칙성으로 인해 구조적 강도가 일정하지 않음.
  • 정밀한 하중 계산이 어려워 고층 구조물에는 부적합.
  • 숙련된 장인의 기술에 의존도가 높음.

적용 사례

  • 옹벽: 토사 붕괴 방지용(농촌, 산지).
  • 담장: 전통 가옥, 정원 경계.
  • 하천 제방: 자연적 외관과 배수성을 활용.

2. 메쌓기 (Ashlar Masonry)

정의

메쌓기는 돌을 일정한 크기와 모양으로 가공(깎거나 자름)하여 규칙적이고 정밀하게 쌓는 방식입니다. "메"는 "매끈하다" 또는 "정돈되다"를 의미하며, 가공된 돌(메돌)을 사용하여 깔끔한 외관과 높은 강도를 확보합니다. 주로 구조적 안정성이 중요한 건물이나 공공 시설물에 사용됩니다.

특징

  • 정밀성: 돌이 사각형이나 직육면체로 가공되어 규칙적인 패턴으로 쌓임.
  • 강도: 정밀한 맞춤과 결합재로 높은 하중 지지력 제공.
  • 미관: 매끈하고 균일한 표면으로 고급스러운 느낌.
  • 노동 집약적: 가공과 설치에 시간과 기술이 많이 필요.

시공 방법

  1. 재료 준비:
    •    화강석, 대리석 등 가공 가능한 석재를 채석.
    •    절단기나 끌을 사용해 돌을 일정한 크기로 가공(예: 30cm×30cm×60cm).
    •    결합재로 모르타르(시멘트 모르타르) 준비.
  2. 기초 작업:
    •    평탄한 지반에 기초석을 깔고 수평을 맞춤.
  3. 쌓기:
    •    가공된 돌을 수평과 수직을 맞춰 층층이 쌓음(줄눈을 일정하게 유지, 보통 1~2cm).
    •    모르타르를 얇게 발라 돌을 접합하며, 필요 시 건식(모르타르 없이 맞춤)으로 시공.
    •    코너와 모서리는 더 큰 돌이나 보강재로 안정성 강화.
  4. 마감:
    •    표면을 연마하거나 줄눈을 정돈하여 깔끔하게 마무리.
  5. 점검:
    •    구조적 안정성과 수직도를 확인하며, 필요 시 보강.

장점

  • 높은 강도와 내구성으로 장기적인 구조물에 적합.
  • 균일한 외관으로 건축 미학을 높임.
  • 정밀 시공으로 하중 분산이 뛰어남.

단점

  • 돌 가공과 시공에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듦.
  • 배수성이 찰쌓기보다 낮아 물빠짐 대책 필요.
  • 숙련된 기술자와 장비가 필수.

적용 사례

  • 건물 외벽: 고급 주택, 공공 건축물(박물관, 성당).
  • 교량 하부: 교각, 기초 구조물.
  • 성벽: 전통 성곽(예: 서울 한양도성 일부).

3. 찰쌓기와 메쌓기의 비교

         항목                                       찰쌓기                                                              메쌓기

 

돌의 가공 자연석, 최소 가공 정밀 가공(사각형, 직육면체)
쌓기 방식 불규칙, 자유로운 배치 규칙적, 정밀한 줄눈
결합재 모르타르, 흙, 때로는 건식 주로 모르타르, 고급 건식 가능
강도 중저강도, 배수성 중시 고강도, 구조적 안정성 중시
비용 저렴 높음
외관 소박, 자연적 깔끔, 고급스러움
용도 옹벽, 담장, 제방 건물 외벽, 교량, 기초

4. 시공 시 고려사항

  1. 지반 조건:
    •    찰쌓기는 연약 지반에서도 배수성이 좋아 적응성이 높으나, 메쌓기는 안정적인 기초가 필수.
  2. 배수 설계:  찰쌓기는 자연 배수 가능, 메쌓기는 별도의 배수관이나 물빠짐 구멍 필요.
  3. 하중 분석:
    •    메쌓기는 고하중 구조물에 적합하나, 찰쌓기는 하중이 크면 붕괴 위험이 있음.
  4. 환경적 요인:
    •    습기, 동결-융해가 심한 지역에서는 찰쌓기의 배수성이 유리.
  5. 기술력:
    •    두 방식 모두 숙련된 석공의 경험이 중요하나, 메쌓기는 특히 정밀한 가공 기술 요구.

5. 결론

찰쌓기와 메쌓기는 돌공사에서 상호 보완적인 역할을 하며, 공사의 목적과 조건에 따라 선택됩니다. 찰쌓기는 경제성과 자연스러움을 바탕으로 옹벽이나 담장과 같은 실용적 구조물에 적합하며, 메쌓기는 정밀성과 강도를 바탕으로 건축물의 외관과 구조적 안정성을 높이는 데 유리합니다. 현대 건설에서는 콘크리트와 철근이 주를 이루지만, 전통적인 돌공사 방식은 여전히 지역적 특색과 환경적 요구를 반영한 소규모 공사나 문화재 복원 등에서 활용도가 높습니다. 시공 시에는 현장 조건과 설계 목적을 면밀히 분석하여 적절한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